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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9-14 17:57
도예가 홍금란 ( 인터뷰 - 2)
 글쓴이 : 편집부
조회 : 4,028  


홍 : 작가들은 남한테 드러내놓고 나 이런 것 좀 부족하고 안되니까 어떻게 좀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런 얘기 함부로 못하잖아요 실은 다들 그런 어려움들이 있었는데, 이번 4월 달에 전시를 하면서 저희가 공개적으로 모았어요. 

책에 광고도 내고 그래가지고 대동기법으로 한다, 그랬더니 10명이 접수를 했어요. 어찌 보면 그 사람들도 자기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온 건데 그 때 제가 강사를 했거든요.

한달 간 했는데, 그 한달 간 하고 나서 사람들 반응이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이 그걸로는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선생님이 11월 전시가 끝나고 나면 3개월 과정으로 다시 하겠다고 하셨죠. 그래서 아마 그 강의가 다시 이루어질 것 같아요

   

질문 : 앞으로 자사기법을 활용한다는 것이, 주로 도자기 쪽이 되겠죠. 일반 작품은 그냥 손으로 직접 작업하는 거니까 자사기법을 쓰던 안 쓰던 아무 상관없는 것이고...

   

홍 : 예 뚜껑이 있는 기물은 대동기법이 다 활용이 돼요

질문 : 작품 하는 기본 테크닉은 사사하는 선생님의 가르침과 대동다관 기법에서 유래 된 거고, 그 다음에 작가로서의 자신만의 활동 방향은 나비를 소재를 한, 그러면서 주전자를 주로 하고 싶다라는 말씀이 있었는데, 주전자를 특별히 하려고 했던 이유는 뭐예요?




홍 : 주전자가 갖는 조형성 같은 것이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쓰는 그릇들 중에서 제일 뛰어난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있고 그 다음에는 이런 저런 기법들이 다 조합이 돼서 최종적으로는 제일 정점에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건 내가 어떻게 한 순간에 필이 꽂혔던 건 아니 예요. 생활 도자기를 하자니 아주 제한적인, 생활 도자기의 범주 속에서만 선택을 했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주 종목을 뭐로 가져가야 할 것인가 선택을 했어야 됐는데, 그때 마침 주전자 회에 소속도 되고 그래서 같이 어우러졌던 것이지요.

어떤 분은 문양에 대해서 왜 나비를 했냐 그러시는데 나비도 그랬어요. 어느 날 우연히 보니까 제가 사 모은 악세서리에 나비 문양의 것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제가 갖고 있는 게… 그런 것은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나비에 대한 기호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을 거란 말이 예요.

그래서 나비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한번 이렇게 작품에다가 옮겨봤어요. 그랬더니 반응이 참 좋았어요. 지금 제 앞에 정 중앙에 보이는 저 하늘색 나비 보이시나요 처음에는 저렇게 평면적으로 그리기만 했어요. 완전히 단순 묘사죠 그렇게만 했는데도 사람들이 반응이 참 좋았어요. 그래서 이거를 좀더 해볼까 했는데, 처음에는 그리기만 했어요 그런데 이것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먼저 선택을 해놓고 나중에 그 의미를 찾는 건데




질문 : 의미 없이 하는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이상의 날개 모양으로… 혹시 꿈과 다른 결혼생활에서 남편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어서 그 나비를 날개 삼지는 않았을까요? (장난기로 한 말인데)

홍 :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겠죠. 진짜예요.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을 하나? 돌아가고 나면 부부싸움 하겠다)

C: (갑자기 목소리를 내는 남편) : 생각하고 있는 게 굉장히 도회적이고 환상적 이예요. 생활도예하고 접목 될 거라고는 본인 스스로가 생각도 하지 않았죠. 그래서 생활도예부터 해보라고 이야기 했을 때, 전혀 거들떠 보지도 않았거든요. 사실 저기 초기작품을 보면 아주 화려한 것들 입니다.

물론 현실 도피 적인 거 보다는 본인이 워낙 공주병이라 선천적으로 감각적으로 모든 것이 우아 한 것, 보다 튀고 화려한 거 좋아해서, 생활도예가 안 맞는다고 생각을 했는데 묘하게도 생활도예부터 출발을 했어요. 이런 사람이니 거기 가서는 처음부터 이단으로 찍혔겠지요. 이건 작품을 만들어내는 색조가 전혀 톤이 달라서, 한2~3년 동안 갈등을 했지요. 그간 ... 해오던 것은 내려놓고 다시 형성을 해야 되는데, 그 와중에 본인 내면에 잠자고 있는 자아 즉, 화려한 거, 나비가 가지고 있는 몸짓이라든가 날개 짓 이라든가… 그랬을 겁니다.

질문 : 우리가 하는 일에는 어떤 것이나 무의식이 반영 되어있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내면 세계의 어떤 생각과 상통하는 외부세계의 대상물을 발견하면 그야말로 필이 꽂히지요.

C : 그냥 악세사리 하나도 디자인이 주로 나비문양으로 거의 같은 것이 많아요, 나비는 디자인적 요소가 워낙 다양하니까 화려함이나 도회적인 자기 본연의 기질과 잘 어울려서 누가 봐도 나비하고 딱 맞는 거야. 그래서 나는 ... 세계의 나비 표본 같은 거, 나비 목걸이, 악세서리, 하다못해 철물점에 가도, 이런 나비에 대한 조형물들을 갖고 와요. 책방에 가서도 무의식 중에 나비 백과를 보고..

나비 작가라면 나비의 생태적인 것들… 호랑나비는 무슨 꽃을 좋아하고 이런 등등 공부도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 그런 것도 필요하겠지요. 그런데 작가의 입장에서는 밥이 먹고 싶으면 밥 먹듯이, 그냥 끌려서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것을 무슨 이유라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해서 어떤 작가들은 종종 죄송(?)한 생각들을 가지기도 하더군요. 목욕탕에서 샤워하다가 꼬부라져있는 머리카락이 이상하게 생겨서 재미있었다, 그럼 그것도 자기 것이 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것을 분석하는 일은 그건 비평가나 심리학자들 몫이지요. 그 들은 작가들이 죄송스럽게 생각할 이유 하나도 없게 전문적인 시선으로 충분한 근거를 찾아 냅니다. 평생 살아오면서 누적된 작가만의 것. 나비라는 것은, 나는 그냥 좋아서 했다. 좋아서 했지만 거기에도 보면 직간접적으로 나비를 좋아하게 되는 그런 어떤 준비가 있었다. 사실은 그것이면 족할 것 같습니다.

홍 : 남편의 친구가 수목장 사업을 하는데, 거기도 나비와 관련 있는 이야기가 ... 그 회사의 광고에 나온 카피가 “애벌레의 마지막을 나비라고 부른다”라고 하는 거예요. 대단히 철학적이고 깊이가 있는 얘기잖아요. 딱 맞아 떨어지는 듯 한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은 “그래 맞아” 하면서도 제가 가지고 있는 나비에 대한 느낌하고는 이게 안 통하는 겁니다. 그래서 나비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요.

질문 : 그분들의 나비하고 내가 생각하는 나비하고 다소 다른 것 같다 는 것은?



홍 : 제가 생각하는 나비가 아까 남편에게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 했는데, 여담이지만 그 와관련될 듯한 이야기가 있어요. 제가 남편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저장을 해 놓았는데 .. 별명을 나무꾼으로 해놨거든요. 그게 굉장히 양면성이 있는 게, 직업도 사실은 나무꾼(남편은 조경사업을 오래 해왔고 최근 그 실력을 활용, 수목장 사업으로 전환 했다고 한다.)이지만, 동화 속에 나오는 나무꾼은 선녀 옷을 훔쳐가지고 못 가게 했잖아요. 선녀가 어떤 마음이었겠어요? 항상 날아 가고 싶었겠지, 그런 일도 있는 것을 보면 은연중에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생각들이 있긴 한 모양입니다.

또, 나비가 나한테 주는 이미지는 일단 나비를 보면 환희가 느껴져요. 아! 나비다 이렇게 가벼운 감탄이 나올 정도로, 그렇게 생동감과 그 다음에는 희망적인 느낌, 밝음을 지향하는듯한 이미지, 그런 것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 같습니다. .... 날고 싶은,

   

질문 : 일상 속의 역할이나 일들로부터의 자유로움, 보통의 주부들이 느끼는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보면 내 예상하고는 다르게 움직여나가는 세상일들, 이런 것들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는 그런 것으로서의 의미라고 생각해도 됩니까?

   

홍 : 그런 것도 들어있고요 아주 복합적이라 생각해요. 작품에서 반영되는 것으로서의 나비란 생활만 반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질문 : 나비에 얽힌 이야기들은 처음에 우리가 이야기한 것이 주로 테크닉 면에서만 전개 됐기 때문에, 그걸 떠나서 그런 기법들을 구상하는 작가로서의 내면 세계도 좀 들여다 보려는 생각이었습니다.

   

홍 : 지금은 제가 늦게 시작한 탓도 있지만 아직은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일단은 제 작품을 알려야 하는데, 한동안은 나비에다 시간을 투자 하고 그 다음을 대비 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 것도 어느 날 한 순간에 툭 튀어 나오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서예를 시작했어요.

한글을 좀 문양화해서 같이 매치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어떤 식으로 승화가 돼서 내 것으로 만들어질지는 지금 저도 몰라요 일단 시작을 해서 준비를 하고는 있어요.




질문 : 참 좋은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제가 지금 나비가 있는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 것이, 나비 문양은 참 예쁘고 선택도 잘됐다, 디자인이나 이런 것은 참 마음에 드는구나. 그런데 나비의 모양이 다소 힘이 빠져 보인다 하는 것입니다.

어떤 말이냐 하면, 동양의 선은 서양의 선하고 달라서 면을 분할하는데 멈추지 않고, 선 자체도 생명이 있어서 그것이 감정을 갖고 있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 나비가 지금은 도형으로만 적용 되어있어서 더욱 그렇지만, 이렇게 무늬로 적용 되어있는 나비의 외각선 이라도 문양으로서의 표현적 한계를 넘어, 좀더 파격적이고  강한 역동성을 줄 수는 없을까, 동양화를 보면 그런 것이 있잖아요. 그런 것이 들어간다면 생동감이 더 있겠다. 그렇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지금보다 더 살아있는 나비가 되었으면 …. 이런 생각들을 해봤어요.

나비 문양을 구사하시데 이것이 선이 확 좀 살아버리는, 종이로 만든 것을 갖다 붙여 놓은 것처럼 보이지 않게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 말이지요,

그런 선들은 여기에도 있긴 하거든요. 지금 보면 판화의 칼자국 비슷한 게 굉장히 많잖아요. 떠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슷해 지는데, 이 선이 고호를 연상시키기도 하거든요. 여기 접시를 보면 그런 기분을 일부러 내려고 한 건 아니겠지만, 그래서 느낌이 좋아요.

이 선이 살아서 약동을 하고 생명을 느끼게 해요. 그러니까 이런 느낌으로 나비를 변화시키면 어떤 모양이 될까 이런 것도 궁금해지네요 지금 그걸 한번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때요?

홍 : 아니요 저도 지금 여기서 뭔가가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직 제 머리 속에 뭔가 확 잡히는 것이 없어요. 제가 그렇게 스크래치를 내는 것을 처음에 했을 때는, 지금 사무실에 있는 접시 액자 4개짜리 그것도 그렇고 지금 여기 있는 것도 그렇고, 여러 번, 열 몇 번 덧 칠을 해가지고 스크래치를 내면서 밑의 색깔이 같이 묻어 나오게끔 시도 했어요.

왜 스크래치를 내어 보려고 생각을 했느냐 하면, 나비가 아주 평면적인 나비다 보니까 딱 멈춰 있는 것 같잖아요. 그래서 얘가 날아가는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서 스크래치를 냈거든요. 그랬더니 저 접시 작업한 것을 보고 다들 분위기가 난다고, 그런 얘기를 많이들 하셨어요.

지금 이 문양을 몇 년째 쓰고 있는데, 여기서 탈피를 해야 되겠다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첫 시도를 해봤어요. 얘를 약간 부조형식으로 하고 거기다가 색깔을 덧칠해서 정말 나비 날개의 문양을 그대로 묘사해내는, 그런 시도였고요, 그 다음에는 세라믹 펜슬이 있는데 그런 연필로 그려낼 수도 있고, 아니면 이것처럼 이미 색칠을 해놓고 그 문양을 긁어서 음각으로 해서 나타낼 수도 있고, 그런 식의 작업들을 다양하게 하고 있어요.

    

질문 : 그게 스크래치가 나면서 따로 동떨어져 보이는, 문양으로서의 나비보다 움푹 들어 감으로서 스크래치하고도 동화가 되겠습니다. 또, 그 자체의 외각 선도 그 스크래치처럼 같이 약동을 하면서 융화가 될 수도 있고요. 그런 것은 참 좋군요.

저도 계속 비슷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그게 서로 맞아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스크래치가 시도된 것은 독특하고 좋은데, 그런 것마저 고려된다면 참 아름다울 것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새 작품들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긴 시간 고맙습니다.

   

홍 : 열심히 해야죠. 반가웠습니다.




작가의 작업실 옆에는 땅 주인들이 토지 사용료에 연연하지 않는 야지가 펼쳐져 있었고, 그 덕분에 손수 기른 야채를 곁들인 점심을 먹을 수가 있었다.

도자기를 하는 사람의 식기들은 모두 작품들이라는 것이 참 부러웠다.



 

홍금란

건국대학교 공예학과 졸업

2005   율곡기념도예전(헤이리HASⅢ전시실)

          600년 양구 방산 백자전(양구미술관)

          제6회 사발공모전 입선(동양다예)

2006   제2회 흙이 좋아요전 출품(인사이트센터)

2007   제27회 도우전(한국공예문화진흥원)

          대한민국 현대 도예공모전 입선

2008   제3회 흙이 좋아요전 출품(인사이트센터)

          제28회 도우전(인사이트센터 제2특별관)

          대한민국 정예작가 초대전

          제3회 국제 다도구 디자인 공모전 특선

          사발공모전 입선, 대한민국 현대도예공모선 입선

2009   제11회 주전자전(강릉미술관)

          한중일 국제 교류전(헤이리 진화랑)

          제29회 도우전

          대한민국 정예작가 초대전(서울아트센터)

          사발공모전 입선

          제4회 국제 다도구 디자인 공모전 입선

2010   대한민국 현대미술전 입선



현 : 한국미술협회 회원(파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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