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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12 15:43
2012 년 7월 12일
 글쓴이 : 白陽
조회 : 3,405  
안양에서 서울강남으로 나오는 한 버스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점심시간이 다 된 시간이라 여느때  처럼 차안은 한적했지만 그래도 몇사람은 서있는 정도였고 차안은 참으로 명랑 상쾌했다.

자리에 앉은 젊은이들은 동료와 함께 왁자지껄하게 신변잡사를 떠들고 있었고, 호기롭게 큰 목소리로 전화도 하는 그런 일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 상쾌한 분위기에 약간의 파란이 일어났다.
한 정거장에서 나이가 많이 든 영감 한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비틀거리며 차에 올라탔는데, 얼핏 봐도 몸이 상당히 불편한 상태라는 것을 짐작할 수있었다.

늘 이런 문제를 대하는 평범한 날들의 풍경 처럼, 한 순간 차안은 조용해졌다. 이 노인 문제가 말없는 가운데 차안에 탄 사람들의 숙제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연못에 돌이 날라오면 개구리 소리가 잠시 멈추는 그런 것과 같았다.
아주 짧은 한 순간이었지만 적막하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다른 여느 날처럼 저마다 자기 정당화를 거친뒤, 그 노인은 모른 척 해버리고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지지배배
명랑쾌활, 인생은 즐겁다.
그 돌맹이 내 머리에 떨어진 것 아니네~

그런데 그 다움에 벌어진 괘씸한 일은 차내의 모든 분위기를 망쳐 버리고도 남았다.

한 호호백발의 할머니 한 분이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노인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려고 했다.
잠간, 그 다리 아픈 노인과 할머니는 서로 양보를 하다가 결국 할머니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

노인이 자리에 앉고나서 흔들리는 차안에 서있게 된 이 할망구.
차안의 분위기를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
당신의 그 행동하나로 명랑쾌활, 좋든 분위기는 삽시간에 썰렁한 겨울이 되고 말았지않나?

에어콘 탓이라고? 무슨 말씀을.

그 발랄하던 젊은이들이 기분을 망치고, 할망구 자신이 내리는 긴 구간동안 가슴에 돌을 얹고 있어야 했다는 것을 아는건지?
에라이 할망구 같으니라구.

2012 년 7월 12일 낮 한시는 이랬다는거야 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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