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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19 17:13
그 여름날의 아침을 읽고 -시소학교 -
 글쓴이 : 시소쌤
조회 : 4,334  

시소학교는 지난 학기처럼 월요일 부모님이 책 읽어주시는 시간이 있습니다.

아직 부모님들과 일정을 잡지 못해 지난 월요일엔 제가 독서논술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인성교육기관인 선인사회에서 그 여름날의 아침이란 책을 보내주셨는데 읽어보니 내용이 좋았습니다.

그 글 중에서 철 천지 원수라는 소설을 읽어 주었습니다.

주인공은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한 마음의 상처가 곪고 곪아 옛 동창을 죽일 결심을 합니다.

그런데 칼을 품고 동창을 찾아갔다가 오히려 동창에게서 자신과 똑 같은 상황에 대한 고백을

듣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동창이 주인공을 따돌린 이유가 실은 주인공의 어릴 적 실수로 촉발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주인공의 어리석은 허세와 치기 때문에 동창의 이종사촌 동생인 영수가 사고를 당했고 평생

불구자로 살아야 했던 것입니다. 주인공의 동창은 이것 때문에 주인공을 따돌리고 괴롭혔노라고

고백합니다. 충격에 빠진 주인공은 두어 달 후 한통의 메일을 받습니다. 자기 때문에 평생 다리를 절어야

했던 영수로부터 온 메일이었습니다. 메일은 원망과 분노가 아닌 주인공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과 사랑이

그득한 내용이었습니다.

철 천지 원수라는 제목이 역설을 품고 있는 생각할 꺼리가 풍부한 소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책상에 엎어져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딴전을 피면서 책 읽어주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간단한 토론을 거쳐 다음과 같은 짧은 글들을 써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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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천지 원수 김장우(16) -

과거에 왕따를 당했던 일을 성인이 되어서도 기억하고 원망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나쁜 기억이 생각나는 것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과거의 왕따를 원망하기 보다는 그 시간에 정신치료를 받는 것은 어떨까.

정신 치료를 받아 마음의 상처가 완전히 치료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왕따
이영호(18) -

왕따를 하면 안 된다.

왕따를 당하면 그 사람은 죽은 것이고

그것에 대한 복수는 살인이기 때문이다.

왕따를 당한 사람도 괴롭겠지만

왕따를 시킨 사람도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왕따는 나쁜 것이다.

 

철 천지 원수 - 김태수(15) -

왕따는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다.

왕따 당한 사람은 정말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만약에 여러 아이가 한 아이를 괴롭혔을 때

그 한 아이는 상처 받은 것에 대해 복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복수에는 옳은 것도 있고 옳지 않은 것도 있다.

나라면 마음의 분노와 상처를 복수가 아닌 다른 것으로 풀 것이다.

구체적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면 상처와 분노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철 천지 원수 김진석(18) -

왕따를 당하더라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풀어야 한다.

즉 용서를 해야 한다.

용서하지 못하면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

용서하면 왕따를 당한 분노도 풀린다.

 

요즘 아이들의 말 속에서 좋다 싫다는 가기 중심적 표현은 범람하는데 옳다 그르다의 가치 중심적 표현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가르치는 방법이 모범이어야 한다는 최고의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가르쳐야 할 것은 가치와 질서요 윤리와 도덕이 아닐는지요.



2012년 9월 18일
시소학교 오대식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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