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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04 17:37
40년 만에 미얀마 시골서 부활한 '새마을운동'
 글쓴이 : 편집부
조회 : 3,100  


[안행부·새마을운동중앙회 힘 합쳐 '새마을센터' 개관

- 오래된 우물물 새로 파내고 바나나껍질 지붕 양철로 개량

- 울퉁불퉁 길도 포장길로 바꿔… 70년대 '잘 살아보세' 정신 전파 

"여기 와서 공부도 하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요. 여기서 다른 친구들처럼 글도 배우고 싶어요."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에서 80㎞ 정도 떨어진 동파운지(East Phaunge) 마을에 사는 13세 소모쩌(Soe Moe Kyan)는 학교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키가 140㎝도 채 되지 않는 소모쩌는 낮에는 아버지와 같이 남의 집 심부름을 하고, 밤에는 모래를 옮기는 일을 한다. 소모쩌는 글도 읽을 줄 모른다. 소모쩌는 "학교에 다니고 싶지만 동생들도 보살펴야 해서 못 다닌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미얀마 양곤 주 동파운지 마을에서 열린 새마을센터 개관식. 유정복(왼손을 든 인물) 안전행정부 장관이 미얀마 정부 관계자 및 마을 사람들과 함께 미얀마 최초의 새마을센터 개관을 축하하고 있다     

 지난 30일 미얀마 양곤 주 동파운지 마을에서 열린 새마을센터 개관식. 유정복(왼손을 든 인물) 안전행정부 장관이 미얀마 정부 관계자 및 마을 사람들과 함께 미얀마 최초의 새마을센터 개관을 축하하고 있다. /안전행정부 제공 

동파운지는 미얀마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촌 마을이다.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집은 바나나 나무껍질로 만들어져 비가 오면 물이 샌다. 마을 바로 옆에 강이 있지만, 정수 시설이 없어서 흙탕물을 떠다가 걸러서 먹는 게 전부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모쩌도 다른 친구들처럼 글도 배우고 공부도 할 수 있다. 지난 30일 동파운지 마을에 세워진 새마을센터 때문이다. 550㎡ 규모의 새마을센터에는 교육을 진행하는 강당, 의료 시설, 도서관, PC방 등이 들어선다. 말라리아 등 열대 질병과 치과 진료도 받을 수 있다.

그뿐 아니다. 마을은 우물을 새로 파서 깨끗한 물도 마실 수 있고, 비포장도로도 깔끔히 포장돼 농기계가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바나나껍질 지붕은 양철 지붕으로 바꿔주는 사업도 계속한다.

안전행정부와 새마을운동중앙회는 미얀마 정부와 협조해 새마을센터를 동파운지 마을에 세웠다. 지난 30일 이곳에서 열린 새마을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잘 살아보겠다는 새마을운동 정신이 미얀마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 산(Kyaw Hsan) 미얀마 협동조합부 장관은 "미얀마 정부에서도 이곳에 의사, 책, 교육 훈련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에는 동파운지 마을뿐만 아니라 새마을운동이 곳곳에서 전파되고 있다. 1인당 GDP가 1300달러 정도로 전 세계 최빈국이며 전기 보급률도 20%가 채 되지 않는다. 상수도 시설이 없어서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조차 상수도 처리율이 20%에 불과하다. 우리 정부는 1970년대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끈 새마을운동을 미얀마에 전파해 미얀마의 근대화를 돕고 있다. 40년 만에 새마을운동이 미얀마에서 부활한 것이다.

양곤에서 차로 약 30분을 달리면 도착하는 따나핏(Thannatpin) 마을도 새마을운동이 활발히 벌어지는 곳이다. 지난 30일 찾은 이 마을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초록색 새마을 모자와 조끼를 입고 농사에 열심이었다. 마을 곳곳에는 초록색 새마을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이 마을 이장 우 에이 루윈(U Aye Lwin·46)씨는 "마을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지붕도 고치고, 논도 개간해 마을을 더 살기 좋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동파운지 마을과 따나핏 마을을 직접 방문하고, 미얀마의 행정 수도 네피도를 찾아 미얀마 정부와 새마을운동 협력 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새마을운동 봉사단 파견 및 전문 인력 양성 지원, 보건·의료사업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리 정부는 새마을운동 확산을 위해 미얀마에 6년간 2200만달러(약 244억원)를 지원할 방침이다.

출처 : 조선일보, 양곤·네피도(미얀마)=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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