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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1-19 16:54
[극본] 하회 탈춤-완결:양반 선비 마당
 글쓴이 : 편집부
조회 : 7,923  
하회 탈춤 극본 : 白陽  改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양반,각시'캐릭터]


4. 양반 선비 마당


(양반과 선비가 이매와 초랭이의 부르는 소리를 듣고 나온다. 거만하게 거들먹거리며

걸어 나온다. 이매와 초랭이가 각자 자기 상전의 귀에다 대고 중이 각시를 데리고

달아난 사연을 말한다. 양반과 선비는 깜작 놀라는 동작을 취한다.)


선비: (위선적인 행동으로 수염을 만지며) 어허 그 고얀지고 그런 망녕된 일이 있나.


양반:(부채로 중이 간 쪽을 가르키며) 에이 쯧쯧쯧, 사람의 죄를 구한다고 하는 자가

속인들 보다 한참을 더 하는군 그래. 내 못들을 말을 들었다.


초랭이: (과장된 동작으로) 아 그럼 입쇼. 우리 나으리가 어떤 나으리 인데

그런 추잡한 년넘들의 소리를 좋아하시겠습니껴.


양반: (거만을 떨며)암 암 당연하지

(초랭이 양반의 뒤에서 그의 위선에 대해 놀리는 동작.)


선비:(양반의 하는 행동을 보다가 자신은 더 과장되게 귀를 털며) 자고로 선비란

도리에 어긋난 말을 들으면 그 즉시 귀를 씻어야 하는 법이다.


이매: (손을 머리에 얹고 두리번 거리며 물을 찾는다.) 여기도 없고 저기도 없네.

     ( 여기 저기 찾다가 선비의 도포를 들쳐 본다. 그리고 코를 잡고 냄새를 쫓기 위해

      손을 좌우로 흔들어 댄다.)



선비:(이매를 부채로 때려주며) 아 이넘아 갑자기 뭘 찾는다고 부산을 떠는 거야.

이매: 나으리 귀 씻을 물 찾는 거라요.


선비:  이놈아 여기 어디에 샘이 있다고 물을 찾아


이매 :(혼자 소리로 관객들을 향해) 어, 그라모 조금전에는 씻는다고 했는데,

        선비가 거짓 말을 하나?


선비: (황망하게 )물이 없으니 대신 턴다. 이놈아.


이매: (관객들을 향해) 아. 그래서 오줌이 다 나오고 나면 물이 없으니까 터~나?


선비:(이매의 머리를 부채로 때려준다) 예끼 이놈아


양반:(선비의 하는 행동을 보고 자신도 과장되게 귀를 턴다 )

어허이 더러운 것들 같으니.  어험,

(이매와 초랭이가 서로 뭐라고 귀속 말을 한다.)


초랭이:(종종걸음으로 양반에게 다가가)

두 어른이 이렇게 만났는데 서로 인사나 하시지요.


선비와 양반:(선비와 양반이 서로 마주 보고, 맞절을 한다.) 그 말은 옳다.

                 서로 인사나 나눕시다.

(선비와 양반이 큰 절을 하는데 초랭이는 재빨리 양반의 머리위에 걸터앉아

같이 절을 하고, 이매는 선비의 뒤로 가서 선비의 엉덩이에 자동차 시동을

거는 시늉을 한다.

각자 일어나서 종들의 머리를 부채로 한 대씩 때려준다. 

이매와 초랭이는 달아난다.)


선비:(거만하게 위선을 떨며) 어허~ 그 놈들 틈만 났다~하면 장난질이군

     종놈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서 민망하군요.


양반:(역시 거만하게) 그러게나 말이요. 그러나 우리 같이 점잖은 사람들이

        아량을 베풀어주지 않으면 저 놈들이 살맛이 나겠소이까 ? 


선비:(수염을 쓰다듬으며) 옳은 말이요. 허~어험

(이때 분네가 등장한다. 요사한 춤을 추며 마당을 한 바퀴 도는데,

이매와 초랭이가 그 뒤를 따라가며 분네에게 마음을 빼앗겨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양반과 선비도 장단소리와 분네의 등장에 놀라 분네가 가는 곳을 따라 시선이 따라간다.

분네의 춤이 요염해지자, 둘 다 저절로 춤을 추기 시작한다.)


분네:(요염하게 춤을 추며 양반과 선비사이로 들어온다. 둘을 홀리는 춤)

(양반과 선비가 서로 분네를 끌어다 당겨놓고 춤을 춘다. 두어 차례 반복.

결국은 서로 분네의 팔을 잡고 당기기 시합이 되다가 격분을 하여 각자 버티고 선다.)


양반:(몹시 화를 내며) 아니 자네가 감히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는가?


선비:(같이 화를 내며)그대야 말로 감히 나한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둘의 싸움이 시작되자 분네는 살짝 빠져나와 이매, 초랭이와 함께 춤을 춘다. 할미 등장)


양반: 그럼 자네의 지체가 나와 견줄 만 하단 말인가?


선비: (동동거리며)허허 이런 그럼 자네의 지체가 나하고 상대가 된다 그 말인가?

(초랭이 달려와서 선비에게 두 손을 여러 차례 크게 벌려 보이며,

양반의 가문이 좋다는 것을 자랑한다. 이매도 양반에게 자기 상전의 가문자랑을 한다.

분네는 싸움을 시켜 놓고 덩실 덩실 춤을 추고 있다. 할미도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양반: 우리 가문이 한참을 낫지 낫고말고.(분네가 춤을 추며 양반에게 다가간다.

      반 한 팔로 분네를 어루만진다.)


선비:(질투가 나서) 뭣이 낫다는 말인가 어디 한번 들어보자.


양반:(거만하게 모두가 들으라는 태도) 나는 사대부의 자손이다.


선비:(팔을 저으며) 뭣이 네가 사대부면 나는 팔대부의 자손이다.


양반: (비꼬듯이 )팔대부 라니 그것이 뭐하는 거야


선비:(자신있게) 팔대부는 사대부의 갑절이 팔대부다.

(이 말에 분네가 선비한테로 간다.

     선비가 분네의 등을 쓰다듬는다.)


양반: (당황해서 큰 소리로) 우리 할아버지는 문하시중이시다.

(분네 양반에게로 간다)


선비:(화가 나서)아 그까짓 문하시중, 우리 아버지는 문상시대 이시다.


양반: 문상시대? 그것은 또 뭐라는 소리야?


선비: 문하보다는 문상이 높고 시중보다는 시대가 더 큰 것을 모르나?

     (다시 분네는 선비에게 간다.)


양반 : 그 참 별꼴을 다보겠다.


선비: (뽑내며)게다가 지체만 높다고 다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야?


양반: 그럼 또 뭐가 더 중요하단 말인가?


선비: 첫째로 학식이 있어야 한단 말이야 나는 사서삼경을 다 읽었다네.


양반: 뭐야? 사서삼경 하하하, 이것 봐 나는 팔서육경을 다 읽었다. 하하하

     (이번에는 분네가 양반의 곁으로 온다. 양반 얼시구 하고 분네의 등을 쓰다듬는다)


선비: 도대체 팔서가 어디 있고 육경이 어디 있어? 세상에 금시초문이로다.


초랭이: (불쑥 튀어나오며) 나도 아는 육경을 선비가 왜 모릅니껴?

팔만대장경이 그 하나요. 중놈의 바람경, 봉사의 안경, 약국에 약재료로 쓰이는 길경,

처녀들 월경, 머슴들 뼈 빠지게 일해주고 노루꼬리 만큼 받는 새경이 모두 그 것입니더.


이매: 그거 맞다 맞아 내가 세어보니 육경이 바로 그것이네 뭐.

     여기 많이 와있는 아이 들 이름도 육경이가 있지않나 말이야. 재경이 주경이 옥경이

     현경이 선경이 경경이.  경경경이


양반: 이것들도 다 아는 육경을  소위 선비라는 자가 왜 모르노? 왜 몰라?


선비;(기가 막혀 혀를 차며) 참 억지도 고집도 피장파장이네

(분네가 이매와 초랭이를 끌어다 놓고 귀속말을 한다.

초랭이와 이매가 관중들 앞으로 나온다)

초랭이;(관중을 향해) 분네는 무식해서 지체도 모르고 글도 모르니까,

        춤을 누가 더 잘 추는지 그 사람한테로 간단다. (분네 고개를 끄덕 끄덕 한다.)


이매:(관중들을 향해) 우리 두 나으리 춤 솜씨 한번 봅시더.

(양반과 선비 교대로 춤을 춘다. 분네는 왔다 갔다 한다.

할미는 분네가 가있는 반대편으로 가서 함께 춤을 추려하지만

그때 마다 들켜서 쫓겨난다. 승부가 나지 않자, 서양식 춤까지 나오기 시작한다.

트위스트, 문 워커, 개다리 춤, 비보이 춤등 둘은 교대로 경연을 한다.

초랭이와 이매는 자기 상전들 놀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때 징 소리 나고 백정이 나온다.

모두 동작을 멈추고 백정을 쳐다본다.)


백정; 샌님들 알사이소


양반: 이놈 한참 신나게 노는데 알은 무슨 놈의 알을 사라고 하는 거야?


백정: 알 도 모르시니껴?


초랭이: 알이란 달걀에 새알에 눈알에 콩알에 이알 저알 대감들 통부랄이 있습니더.


백정: 맞다 맞아 부랄이다. 부랄


선비: 예에끼 이놈 부랄이라니


백정: (우랑을 들어 손으로 가르켜 보이며) 이 소부랄도 모르니껴?


양반:(팔을 크게 휘두른다.) 이놈 쌍스럽게 소부랄이 무어냐.  소부랄이? 썩 물러가거라.


백정: (관중들을 향해) 이게 어디에 좋은지 다 알지?

이건 먹었다 하면 남자 양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 이거던,

(이매와 초랭이 합창으로 맞다 맞아를 외친다.)

     샌님들 양기를 돋우시려면 이 소부랄 사서 드시이소. 

그럼 저 분네 같은 젊은 계집들 열이라도 문제가  없습니더.

(분네 부끄럽다는 듯이 애교를 부린다. 선비와 양반이 그런 분네를 돌아본다.

그리고 각자 다짐을 한 듯 머리를 끄덕인다.)


선비; 그럼 그 양기에 좋은 소부랄 내가 사겠다.


양반; (팔을 크게 휘저으며)아니? 야가 지금 나에게 먼저 사라고 했으니,

이것은 내 부랄 일세.


선비: (두 팔을 저으며) 무슨 소리 내가 먼저 사겠다고 했으니 내 부랄이지.


양반: (급히 앞으로 나온다) 나도 살란다. 그거 내 부랄이다.

(양반과 선비는 서로 소부랄을 갖기 위해 쟁탈전을 벌인다. 할미 싸움을 말린다.

이매와 초랭이는 곁에서 싸움을 북돋운다고 손짓 발짓을 하고 있다.

장단이 요란스럽게 나오다가 소부랄이 날라 가 멀리 땅에 떨어진다.

모두 허둥지둥한다.)


백정: 아이고, 아이고 내 불알 터지니더. 아이고, 내 불알


할미: (소부랄을 주워들고) 세상에 이런 망신이 어디있노?

이 소부랄 하나 가지고 양반은 제부랄이라 카고,

선비도 제 부랄이라 카고 백정도 제 부랄이라 카면,

(양반과 선비는 각자 딴곳을 쳐다보며 뒷짐을 지고 섰다.

이매와 초랭이가 서로 자기 상전의 뒤통수를 가르키며 흉을 본다)

이 부랄은 도대체 누구 부랄이고, 육십평생 살아도 소부랄을 갖고 자기 부랄이라고

싸우는 꼴은 정말, 정말 처음 본다. 양반이고 선비고 중놈이고 저 북을 치는 놈이고

간에 사내라고 생긴 것들은 모두 다 한 생각 뿐이라카이.

(모두 부끄러워 하며 퇴장한다.)


---[극본] 하회 탈춤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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