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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9-17 01:46
[극본] 하회 탈춤-2편:파계승 마당
 글쓴이 : 편집부
조회 : 3,509  
하회 탈춤 극본 : 白陽  改作



[사진: 안동 하회 마을 ]



2. 파계승  

(장단에 맞추어 각시가 춤을 추며 등장한다. 마당을 한 바퀴 돈 뒤에 마당의 중앙에서  

춤을 추고 있다. 이때 중이 등장하여 각시가 춤을 추는 모습을 발견하고  

흥미롭게 바라보다가 과장되게 머리를 흔든다.) 

  

중: (관중들 앞으로 나가) 나는 깊은 산속에서 도탄에 빠진 중생을 구하려고 도를  

     닦는 몸 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각시라고 하지만 절대로 내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암, 암, 그렇고 말고.
 
중: (말은 그렇게 해놓고 다시 각시를 유심히 관찰한다. 각시의 춤을 보며  

     마음이 흔들린다. 관중들 쪽을 향해 돌아서며 머리를 흔든다)  

     어허, 어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중:(점잔을 빼다가 다시 춤추는 각시를 돌아본다. 두 번 반복으로 돌아보고또 돌아본다. 

   끌리는 마음을 쫓기 위해 빠르게 주문을 외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중: (두 팔을 벌리고 하늘을 향해) 아이고 가슴이야. 아이고 가슴이야
      이러다가는 내가 죽겠다. 부처님 관세음보살, 다른 중생보다 이 중생을  

      먼저 건져야 하겠습니더.  아이구구,   

  

각시: (춤을 추다가 소변을 본다. 중은 춤을 추며 이 광경을 지켜본다.  

        각시는 다시 일어나 춤을 계속하면서 자리를 이동한다.) 

  

중: (중, 동작을 크게 하면서 각시가 소변을 본 자리로 온다.  

     그리고 소변을 본 흙을 움켜  쥐고 냄새를 맡아보면서 성적 상상으로 즐거워한다. 

     흙을 들고 관객들 쪽으로 와서 큰   소리로 즐거운 웃음을 웃는다. ) 

  

각시:(웃음소리에 놀라 돌아보고 중이 와있는 것을 발견한다. 춤을 추며 마당의  

      중앙으로 나온다.) 

  

중:(흙을 버리고 손을 탁탁 턴 뒤에 능청스러운 춤을 추며 각시를 향해 다가간다.
     각시와 중이 서로 어울려 돌아가며 춤을 춘다.)
    이보시오, 각시 내가 가만히 보아하니 각시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남편 잡아먹는  

    살이 뻗 쳐있어서 만약 그냥 시집을 가면 첫날밤도 못 넘기고 남편이 죽게 생겼니더.
    

각시:(깜작 놀라지만 이내 수줍은 듯, 그러나 중을 유혹하는 춤을 춘다.) 

  

중: 그 나쁜 살을 다 없애고 잘 살려면 시집을 가기 전에 다른 숫총각하고 

     먼저 합방을 하면 되니더.  

     어떤 놈이던 그 재수 없는 숫총각 놈이 서방대신 죽게 된다 그 말입니더.
      그렇지만 누구나 목숨은 다 하나인데 대신 죽을 놈이 이 천지에 어디 있겠니껴, 

     바로 이  내가, 만 중생을 위해 목숨을 내건, 바로 이 내가 그 일을 대신  

     해드리겠니더.(각시의 주위를 돌며 춤을 추다가 와락 끌어안는다.) 

  

각시:(중을 살짝 피해 저 만치 달아난다.) 

  

중:(각시가 빠져나가자 허공을 잡고 넘어진다.)  

    아이고 아이고, 그 좋은 일 한번 하기도 참    힘들구나. 

    (각시는 한 쪽에서 수줍은 듯 춤을 춘다, 중이 다시 두 팔을 휘저어 보이고 난 뒤,  

    단단히 결심을 하고 각시를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각시는 또 한번 중을 피해 반대편으로 가버린다.  

    중은 또 다시 각시를 놓치고 허공을 잡고 넘어진다.) 

    (이때 초랭이가 등장한다. 초랭이는 이 둘을 보자 깜짝 놀라 경망스럽게  

팔짝 팔짝 뛰면서 둘의 행동을 지켜본다.) 

  

중: 허허 이 몸은 출가를 한 몸이지만 어느 누구보다 당당한 사내대장부올시더.
     이제 각시를 부처님 모시듯이 위해 줄 테니 나와 함께 어울려 봅시더.
     (중이 각시에게 다가가 달래자, 각시도 그제사 화답을 하는 춤을 추고 둘은 함께  

    정답게 춤을 춘다. 이때 할미가 초랭이의 뒤로 나타난다.) 

  

초랭이: (둘의 하는 행동을 지켜보다가) 허허 이런 말세가 있나?  

          저 중놈이 각시를 홀려갈라고 하네, 내 이놈의 중놈을 그냥,  

  

할미: (급히 초랭이를 붙잡는다.)  

  

초랭이: 어이구, 어이구 이게 뭐꼬? 

        (중이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보고는 각시를 등에 업고 달아나 버린다.  

         이때 각시의 신발 한 짝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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