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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0-29 18:44
[극본] 하회 탈춤-3편:초랭이와 이매 마당
 글쓴이 : 편집부
조회 : 4,883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초랭이'캐릭터]


하회 탈춤 극본 : 白陽  改作


3. 초랭이와 이매의 마당

초랭이:(경망스럽게 제자리에서 팔짝 팔짝 뛰며) 아니 이런, 할미가 왜 나를 붙잡고 이래.

       그 바람에 중놈을 놓쳐 버렸잖아? 염불보다는 잿밥에 더 홀려있는 저런 돌 중놈을

       잡아서 족쳐야 하는데 말이야.

 

할미: (손 사레를 치며.) 아이구 놔둬라 놔둬, 다 한 세상이다.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이네 몸은 시집 온지 삼일 만에 청상과부 되었다 아이가.

서방을 졸지에 잃고 나서 지금까지 시집살이 하느라고 허리가 꺾어지고 손톱이

다 닳도록 살았다. 일이라 는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남정네 품이라고는

조그마한 애 새끼 고추한번 구경도 못해보고 이 한평생을 외롭게 살아왔다.

그래 살아도 지금 나한테 남은 것이 뭐가 있노?

훠이 훠이 달아나서 잘 살아라. (덩실 덩실 춤을 춘다. 이때 이매가 등장한다.

장단에  맞추어 할미는 춤을 추며 들어가고, 이매는 그 장단에 맞추어 걸어 나온다.)

 

초랭이: (할미가 들어간 쪽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

허허 저 할미가 일을 많이 하더이 

이제는 노망이 났구나 노망이.

 이매 :(초랭이의 손가락방향에 제 얼굴을 갖다 대고 그 손가락을 따라

자기 손가락으로 가르켜 본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거린다.) 초랭아, 초랭아 내가 노망이가?

내가 노망이라서 남들이 나를 보고 바보라고 하나?

 

초랭이: (얼른 손가락을 치우며 안타깝게 몸을 흔든다.) 누가 너 보고 노망이라고 했나?

       이 바보야

(초랭이는 각시가 남기고간 신을 줍는다.)

 

이매: 바보?  조금 전에는 노망이라고 했잖나. 다 들었다 이 바보야

 

(초랭이가 신의 냄새를 맡고 가슴에 안으며 중에게 각시를 빼앗긴 것을 안타까워하며

춤을 춘다. 이런 초랭이의 행동을 이매가 유심히 바라본다.)

 

이매: 야 초랭아 임마야. 너 개아들이 되었냐? 왜 신 냄새를 맡고 그라노.

        니 그러다가 코에 무좀 생긴다.

(초랭이는 아랑곳 하지 않고 춤을 춘다)

 

이매: (관중을 향하고 손가락으로 제 머리위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아가 완전히 돌아 버렸 다. 우리 하회에 인자 바보가 둘이다.

이 이매하고 저 초랭이 자식하고 바보가 둘이 되버렸다.

그래도 나는 신 냄새는 안 맞는다. 나는 바보지만 개는 아니거던.

 

(이매, 초랭이에게 다가가서 신을 빼앗는다.)

 

초랭이:(신을 도로 찾으려고 깡총대며 매달린다. 이매는 신을 쥐고 이리저리 초랭이를

유인한다. 초랭이는 종종걸음으로 신을 따라 다닌다. 이매가 신을 멀리 던져 버린다.

        초랭이 실망을 하여 땅바닥에 주저앉아 발을 버둥거린다.)

 

이매: (초랭이를 위로하려 하나 초랭이는 이매를 등지고 앉아 버린다. 한번 더 같은 동작)

      임마야 초랭아. 니 그렇게 신이 좋나? 그라모 내 신주까?

 

초랭이: 누가 네 신을 달래? 알지도 못하는 바보가.

 

이매: 그라모 그 신에 똥 발리있나? 개 들은 똥 냄새를 좋아한다 아이가?

 

초랭이: (이매를 한대 쥐어박고 귀를 잡아당겨 귓속말을 한다.)

 

이매:(그제사 알았다는 듯이) 에이, 그라이 중놈이 각시를 업고 저리로 도망갔다 그 말이가?

 

초랭이 :(안타깝게 몸을 좌우로 흔들며 안달을 한다.)그렇다니까

 

이매: 허허허 난 또 뭐라고, 나는 초랭이가 개한테 양자로 간 줄 알았잖아.

     초랭아 초랭아 뭐 그런 거 갖고 약이 올라 하노.

     (관객들을 좌에서 우로 죽 가르키며)

     여기 좀 봐라.

     온 천지 각시들이다. 동서남북 사방에서 몰려와가 장이 섰다 아이가.

     집집마다 신제품  만들어갖고 내다 팔려고 쫙 깔려 있는기라.

     (외국인들을 앞에 가서) 니는 어디서 왔나? (외국인들 대답)어디? 그건 난 모른다.

     그런 걸 알면 내가 이매가 아니지.

     (초랭이 에게 돌아와서) 초랭아 잡곡밥 모양으로 종종 자주 보던 거 말고도

   이상한 것 들도 끼어있다. 이중에서 하나 고르면 되지, 

초랭이: (팔딱 일어나 방정을 떨며) 야이 한심한 바보야.

       잘 봐라 전부 임자가 있잖나? 임자 있는데 엉큼한 수작을 하다가 죽도록 두들겨

      맞으면 이제는 말도 못하는 바보가 될지도 모른다. 그것도 모르나?

 

이매: (초랭이의 머리를 한대 쥐어박으며) 에라 이 이매 같은 초랭아

     그라문 저 중은 각시가 제 것이라서 둘러업고 도망갔나? 여기도 지금 그 중처럼

    남의 것 둘러업고 온 것도 많다. 앞으로는 초랭이 니가 이매해라, 아가 영 빙신이잔나.

 

초랭이: (이마에 손을 붙이고 곤중들을 죽 살펴본 뒤 이매에게)

       이매야 이매야

 

이매: (심퉁 맞게) 와 카노?

 

초랭이:(방정을 떨며) 그라모 우리 여기서 한번 잘 골라 볼까?

 

이매: (좋아하며)내 말이 그 말이제. 마음에 들면 임자가 있던지 말던지  둘러업고

도망가 자이까.

 

초랭이: (팔짝 팔짝뛰며 좋아한다.)

(둘이 관객석으로 가서 관객들을 끌어낸다.)

이매: 임자 있는 거라고? 그라모 춤이나 한번 추고 돌려주께

(관객들과 어울려 한 판 춤을 춘다. 모두를 돌려보낸 뒤)

 

초랭이: (덩실 몸짓을 한뒤 명랑하게)이매야 정말 재미있다.

 

이매: 그 봐라 각시 생각은 저 만치 갔제?

 

초랭이: (다시 팔장을 끼고 돌아 서버리며)

니가 그 말을 해가지고 다시 각시 생각이 나버 리자나.

 

이매: (달래며) 초랭이 큰 병 걸렸네. 야 야 이번에는 이러면 어떻노 (귀속 말)

초랭이: (뛰면서 기뻐한다.) 그래 그래 그것 재미있다. 그라이 멍청한 선비하고

양반, 우리 나으리들 골려 주자고, 그것 재미있겠다. 빨리 가서 데리고 나오자.

 

(둘 다 나으리를 외치며 양반과 선비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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