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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04 19:19
[인터뷰] 디딤돌 학교 교장선생님 인터뷰
 글쓴이 : 편집부
조회 : 4,191  

디딤돌 학교 교장 선생님을 만나 뵙고 아직은 일반에 생소한 대안학교의 전반에 관한 안내와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디딤돌학교 조주현 교장선생님 ]


Q : 먼저 대안학교와 교장선생님이 지도하고 계시는 디딤돌 학교의 특징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A : 대안학교는 여러 종류의 학교들이 있지만 주로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정상황이나 학교에 대한 부적응 등, 여러 어려움 때문에 학교를 그만들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그 대상입니다. 특히, 우리 디딤돌은 지역사회 배움터라는 특징도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교사들과 인적 자원들이 서로 협력해서 그 지역의 아이들은 그 지역이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지역사회 배움터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지역사회에서 온정과 사랑을 서로 나누고자 하는 시민들이 함께 학교를 만들어간다는 뜻에서 지역사회배움터라고 한 것입니다.
저희가 디딤돌 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육전반에 대한 새로운 방향들을 제시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사실 우리나라 교육 자체가 입시중심의 교육인 거고, 서열화 중심의 교육인 거고, 경쟁중심의 교육인데 저희는 그런 것에서 자유로워요. 대학은 갈 형편도 안 되는 애들이기 때문에 대학입시 이외의 교육의 방향을 찾아야 되는 거거든요. 역설적으로 어려운 환경이 올바른 인간을 위한 올바른 교육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를 실험해볼 수 있었고 실현해 왔다라고 생각을 해요.

Q : 그렇게 하시자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를 하셔야 될 텐데, 자체적으로 그걸 준비하십니까? 아니면 외주제작을 해서 하시는 것이 있나요?

A : 학교 밖 청소년들의 특성이나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모르는 게 현실이에요. 저희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처음부터 대해왔기 때문에 교사들이 노하우는 갖고 있죠. 그런 부분에서는 교사가 자체적으로 주로 하고 있고요 나머지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있어요.

Q : 그럼 외부의 전문가로부터 구체적인 교과과정 개발이나 이런 것은 실제 도움도 받고 계십니까?

A : 특정단체로부터 도움 받는 것은 없어요. 개인 적으로 관심 있는 교수님이 저희 학교에 와서 교사들과 같이 세미나를 하기도 하고 그런 측면에서는 도움을 받기도 하죠.

Q : 교장 선생님께서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까?

A : 저의 주안점은 아이들과의 관계우선입니다. 아이들이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경험이 별로 없어요. 부모님과의 갈등 그 다음에 학교에서 선생님과의 갈등 아니면 왕 따를 당했다거나 해서, 좋은 관계 맺는 법을 잘 모르죠. 가까운 친구들만 알지 다른 사람들하고 관계를 맺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요.

Q : 폭넓게 소통하는 것이 부족하겠네요.

A : 네. 그렇죠. 상대방을 이해하고 나를 표현하고 이런 부분들이 부족해서 그런 능력들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Q : 여러 가지 성격을 갖고 있는 대안학교가 있지 않습니까? 디딤돌 학교하고는 어떤 점이 다르다고 보십니까?

A : 대안학교가 굉장히 많죠. 250개 정도 돼요 자비를 내서 하는 그런 성격도 있는 것 같고요 이것은 학력이 인정된 공식적인 대안 특성화 학교, 정규 학교죠 이런 데가 뭐..전국에 한 30~40개 되고요 그 다음에 저희 같은 비인가 대안학교가 70~80개 되고요 그 외엔 위탁 형이 있어요.
초등 대안학교들은 기존 공교육과는 다른 교육을 하고자 하는 조합 형식의 학교들 한 50~60개 되고,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중고등학교 비인가 과정은 전국에 많아 봤자 한 20~30개 이정도 밖에 안 될 거예요.

Q : 지역사회 교류를 말씀하셨는데, 종교단체 지도자들이나 교수, 저명인사 이런 분들하고도 네트워크 형성을 하고 계신 그런 것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학생이나 학부형들이 특별히 학교에 요청하는 그런 그 부분이 있습니까?

A : 우린 그런 부분이 약해요. 지금 꾸준히 자원 봉사 하시는 분은 10명 내외인데요. 상근은 저희가 음... 딱 8명이 하고 있어요. 부모들의 요청은 주로 검정고시에 잘 합격하게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중학교에서 그만둔 얘들은 고등학교 진학할 수 있게끔 그 기간을 잘 넘기게 해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죠. 학력수준 보다는 학업이 끊긴 거잖아요. 그 끊어진 과정에서 디딤돌 학교를 딛고 다음 과정으로 진학하는 것을 원하는 부모님들이 있고요.
그 다음에 학생들의 요구사항은 좀 더 재미있는 거, 캠프나 이런 거 많이 갔으면 좋겠다. 그 다음에 자기에게 맞는 맞춤형 수업들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자기는 밴드하고 싶은데 밴드수업을 해줬으면 좋겠다. 요리 수업도 있었으면 좋겠다. 다양하지요. 그래서 이런 모든 과정이 들어있는 거죠. 방과 후 학교나 학원에서 했던 모든 것들이 여기 들어있습니다.

Q : 9년 동안 운영을 해오셨는데요. 졸업 학생들의 활로에 대해 요약해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A : 졸업 학생들의 활로가 저희들도 가장 큰 고민이고요.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검정고시출신들이 여러 가지 핸디캡이 있어요. 이 학생들을 위해서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똑같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우리 사회현실이 너무나도 벽이 높지요. 졸업생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어서 대학을 가는 경우도 한 10% 정도 되요. 또.. 취업을 한 친구들도 있는데 취업은 거의 한 10%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 다음 나머지는 아르바이트, 군대를 가고요. 아직도 자리를 못 찾고 있는 경우가 한 30%정도 됩니다.
우리는 지역사회 배움터이면서도 평생교육 개념이 있어요. 10대 때 디딤돌 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진 않지요.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잘 살아가기 위한 교육인데 예를 들어서 군대 갔다가 학교 졸업하고 여기서 다시 모여서 한 3~4명씩 팀을 짜서 길 찾기 프로그램을 하기도 합니다.

Q : 선인사회에서도 길 찾기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 상담코너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각계의 전문 상담 가들이 참여하도록 돼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길 찾기 과정은 보통 몇 개월로 편성이 돼있나요? 1년 과정 이렇게 돼있습니까?

A : 주로 한 1년 과정을 밟고 있죠. 그러나 기간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과정보다 학생들의 시계에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Q : 외부 강사도 많이 와서 참여를 하고 계십니까?

A : 그 길 찾기 과정 말인가요. 길 찾기 반에서는 외부 강사보다는, 사람을 만나서 얘기해주는 식입니다. 예를 들어서 후배 중에 공예 하는 후배가 있어요. 그럼 내가 데리고 가요. 가서 직접 보여주는 거죠.

Q : 체득할 수 있도록 현장 실습을 하고 계시는군요. 우리도 그런 점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겁니다. 연락을 주시면 회장님과 상의해서 연계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설립 취지에 대해서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9년 전에 학교를 설립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당한 기간을 해 오신 것인데, 어떤 계기가 있어서 설립하게 되셨나요?

A :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먹을 걸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주고 배우는 기회를 주는 것이지요. 근데 한국 사회는 학교 밖에서는 그런 배움의 기회를 얻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게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사회가 줘야하는데, 인생의 시작부터 그렇게 교육에 있어서 불공평한 출발은 안 된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저랑 선후배들 몇 명이서 같이 동기들까지 이렇게 해서 그 빈곤지역,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에서 뭔가 활동을 하자라고 생각을 해서 들어갔는데 그 지역의 주민들 전부 설문조사하고 어떤 게 가장 큰 문제입니까 라고 얘기했더니 자녀들 교육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난 것입니다. 빈곤한 문제보다 얘들을 책임 못 지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애들을 위해서 뭔가 해보자 이렇게 시작 되었습니다. 그때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처음 느꼈어요. 수서 연금 아파트 지역 수서 중학교가 전국에서 학교를 그만 둔 애들이 제일 많은 거예요. 그래서 대책이 필요하겠다! 라고 생각했지요.

Q : 그간에 성과에 대해서 정리를 해본다면 어떻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A : 성과는 뭔가 좀 어느 정도 됐을까 하면은 또 이 난제를 만나고해서, " 아직도 디딤돌 학교가 있다." 그 정도도 사실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더디다는 거죠. 매우 시간이 많이 든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어렵다. 아까 얘기했지만 사회진출까지의 과정이 매우 힘들다는 것입니다. 우리 디딤돌 학교 선배들 중에서 이렇게 이렇게 해서 잘 갔다. 라는 사례들이 있으면 아이들도 본을 보면서 따라가는데, 그 과정에 매우 시간이 걸리는 거죠.
그 다음에 가장 문제는 교사들이 지쳐간다는 거고요. 물론 뭐 재정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죠. 안정적이지 않으니까.

Q : 네. 참 고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뒤에 애로 사항에서 다시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학생들이 이 학교에 와서 과정들을 수료했을 때 처음에 입교할 때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를 들어 주십시오.

A : 여학생인데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때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나와서 계속 떠돌아 다녔어요. 아동보호시설부터 시작해서 쉼터까지, 문제는 그 동안에 아빠한테 맞고 아빠가 집 나가라고도 하고, 이런 어려운 상황이었죠. 우리 학교의 쉼터에서 한 1년 반 정도 했는데 이제 그 아이가 스스로 집에 들어가겠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러나 무서워해서 처음에는 선생님이랑 갔죠. 아빠하고 관계도 풀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대부분 많아요.

Q : 배움을 중간에 중단했다가 디딤돌 학교에서 공부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그런 경우도 있겠지요?

A : 그런 케이스가 많죠.
그러니까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간 케이스, 고등학교에서 대학에 간 케이스 하면 20~30%되죠. 다 합치면, 예를 들어서 중학교 그만두고 학교에서 심각한 문제아로 지목 받아서 병원에 보내야 된다는 결론이 났어요. 그랬는데 저희 학교에 와서 열심히 하고 예고 문예 창작학과에 가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요번에 경북대 장학금 받고 갔어요.
그 다음에 유학 간 케이스도 있죠. 성공 케이스 입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가 장학금 받고 이제는 국내 들어와서 자원봉사 하겠다고 합니다.
또 얼마 전에는 중국에서 지내던 학생인데 엄마가 데리고 왔어요. 엄마와 떨어져 있으면서 새 아빠하고 갈등이 생겨 힘들어 하던 학생이 검정고시에도 합격했습니다. 기타를 좋아해서 나는 기타 칠 수 있게만 해준다면 공부는 알아서 잘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엄마도 좋아하고 있지요.

Q :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 계시겠네요.

A : 네. 그래서 힘들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 인성교육을 위해 특별히 더 주력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A : 종례시간이든 조회시간이든 개별적으로 상담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미디어 수업이 있는데 그 자체도 인성교육이에요 그냥 찍는 게 아니라 부모님을 인터뷰해요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연습입니다.
부모와 갈등을 일으키는 내용을 카메라에 담는 것 입니다. 뭐 처음에는 욕도 하기도 해요. 나중에 보여주면 내가 좀 심했던 것 같은데… 하고 반성도 하지요. 그런 학생 중에 한 경우는 아빠랑 아빠 애인의 인터뷰를 따오기도 했습니다. 그걸 가지고 얘기할 거리가 생긴 거예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애들도 타인과의 갈등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게 됩니다.

Q : 우리 선인사회의 회장님이 강의를 하신 것 외에 다른 비영리 단체나 외부로부터의 특강 같은 것은 없습니까?

A : 저희가 외부로부터 특강 같은 것들은 잘 못하고 있어요. 만나는 것도 쉽진 않아요. 선인사회 회장님의 강의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얘기를 해서 아이들이 제일 집중했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Q : 교육 프로그램 중에 이런 것이 있었으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는지요?

A : 고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어요.
저도 소양이 짧고 그 다음에 여건이 바빠 매달려서 공부할 겨를도 없습니다. 이것을 아이들의 삶에서 실생활에 맞게끔 잘 풀어서 얘기해주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고전의 내용들이 비유가 많고 우화적인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어 하거든요. 그렇게 고전을 쉽게 설명해 주시면서 이끌어줄 수 있는 수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Q : 우리 선인사회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영역에 대해 상의를 하고 활용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교를 운영 해오시면서 외부, 즉 지역사회, 정부도 좋고요. 그런 곳으로부터 지원받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그런 것도 좀 파악을 해서 지원해 줄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A : 캠프를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캠프 장소로 좋은 데가 있으면 하는 것이지요. 캠프 가는 비용도 그렇고, 장소도 그렇고 우리는 이런 부분에서 열악한 입장입니다.
교육적인 면에서는 아이들의 자기길 찾기에 멘토들이 필요하죠. 직업 멘토도 할 수 있고 길 찾기 과정에서 힘이 될 수 있는 멘토들이 많이 필요하죠.



Q :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역할 모델이나 멘토의 중요성이 참으로 클 것입니다. 우리 선인사회는 자체적으로 심신 프로그램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까 치유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생각이 났습니다만 명상 수련이라던지, 요가 배우기가 기본적으로 포함된 그런 과정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강의 외에도 이런 과정을 배워서 혼자 스스로 해나갈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학교를 운영하시면서 발생되는 애로 사항에 대해서 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학교 운영상 대안학교 제정문제는 제도권 학교하고는 달라서 정부나 기타 사회단체 지원이 원활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도 어떻게 해결을 하고 계신가요?


A :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을 하고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일자리가 많이 마련되는데 그것을 통해서 인건비를 일부 충당합니다.
그 다음에 또 지역에서는, 지자체에서는 급식비 같은 것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교육청에서 비정규학교 야학 지원금 같은 것도 받았지요. 이렇게 조그만 조그만 거를 다양한 곳에서 끌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사회단체로는 아름다운 제단이나 사회복지 공동모금 이런 데서 공모사업 지원받고 지역사회 수련관이나 이런 데서 지원받기도 합니다. 또 지역의 기업들로부터도 후원을 받기도 하고 개인들로부터 후원 받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게 너무 산발적이고 너무 유동적인 겁니다. 그리고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실질 적으로는 장기적인 대책이 되지 못합니다. 이러다 보니 자연히 운영에 시달리게 되는데, 일단은 많이 뛰어서 마련을 하는 겁니다.
우리 학교에서 지금 교육비 자체를 안 받아요. 물론 가정 형편이 되시는 분은 후원금을 좀 내라고 얘기를 하죠. 그러나 내시는 분은 별로 없어요. 15% 정도 그나마 그것도 각자의 가정 형편에 따라서 만원 내시는 분도 있고 십만 원 내시는 분도 있고…

Q : 교육청에서 라든지 지자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것은 몇 % 정도나 됩니까?

A : 다 합쳐서 40%정도 됩니다.

Q : 나머지 한 60%로는 이제 지금 말씀하신 그 외의 불특정한 곳에서부터 마련하시는군요.

A : 실질적으로 교사들이 받아야 하는 인건비를 못 받는 것까지 하면 40%정도 되죠.

Q : 선생님들께서도 봉사를 하신다지만 생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도의 보장이 되어야 하는데 정말 봉사정신 없이는 해나가기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학과 문제로 들어가서 보면 수학, 영어 등 필수 과목들을 가르칠 교사들을 확보하고 계신지요?

A : 부족하죠. 그래서 모집을 하고 있고요.

Q : 모집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집니까?

A : 주로 인터넷에서 하고 있고요. 알음 알음으로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들 들자면 성남시 자원 봉사 센터에 올리기도 하고 대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하고 그런 상황입니다.

Q : 앞으로 그런 사안들도 우리 선인 사회 홈페이지를 활용해주시면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겠습니다.

A : 알겠습니다. 네. 너무 좋은 일입니다.

Q : 교장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상적 수준의 대안학교 교육과 교사의 자질에 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만큼 이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처럼 입시나 획일적 교육에 시달리지 않는 유럽이나 뉴질랜드 이쪽의 교사들은 어려서부터 자라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도하고 인성교육도 충분히 받으면서 컸거든요. 거기 선생님들은 자신들이 어렸을 때부터 해온 거예요.
우리 학생 중에 하나가 뇌성마비가 있어가지고 한국에서 왕따를 당하다가 뉴질랜드를 갔어요. 거기 대안학교 다니다가 그만두고 한국에 와서 적합한 교육기관을 찾아보다가 우리 디딤돌 학교를 찾아 왔어요. 그 부모님이 우리 커리큘럼을 죽 보면서 이거.. 뉴질랜드에서 했던 거와 거의 똑같다고 하는 거예요. 거기는 공교육에서도 저희들 같이 맞춤형 교육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그런 경험을 못했는데. 내가 못했는데 그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요. 그래서 매우 힘들죠. 디딤돌 학교 와서부터 이제 가르치면서 배우기 시작한 거예요. 선생님들이 늘 하는 얘기가 “아... 나도 어렸을 때 이런 교육을 받았더라면 좋았겠다.”라고 합니다. “기존의 시스템에서 이랬으면 나도 나의 안에 있는 자기 소질이나 이런 것들이 미리 개발됐을 것이다.” 이런 말들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아이들을 통해서 배우고 선생님들 통해서 배우고 서로 배워가는 과정에 있어요.

Q : 그런 좋은 프로그램은 여기서 앞으로 좀 더 연구하셔서 넓게 펼치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 네. 수업과정을 통해 계속 개발하고 토론하고 해서 경험을 축적하고는 있지요.

Q : 다음은 디딤돌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해서 낙오된 학생들에 대한 것인데요. 그 학생들은 어떻게 지도를 하고 계신지요?

A : 사안에 따라서 저희가 먼저 연락을 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다시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 인연은 끊어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아이들이 한 20%정도 되요. 군대 갔다가, 일하러 갔다가, 주로 아르바이트 하다 “아 이거 아닌 것 같아요” 하고 다시 와요. 그럼 그사이에 아이들이 성장해서 와요. 다시 오면 옛날보다 철이 들어 있어서 선생님들이 " 왜 더 놀지 그래 하면 아이들은 놀만큼 놀았어요." 합니다. 그러다 또 떠나기도 하는데, 두번 오는 애들도 있고 세번 오는 애들도 있습니다.
왔다 갔다 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성장과정 이니까. 본인이 학교 다닐 필요를 잘 못 느낀다고 했을 때는 굳이 안 잡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가르칠 수 없는 것들은 나가서 배우기도하고 스스로 느끼기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멀리 내다보는 마음으로 대할 때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지요.

Q : 혹시 그 시점에 그런 학생들을 선인사회 상담코너에 연결해주시면 우리들도 같이 노력하여 다시 디딤돌 학교의 길 찾기 교육을 받게 한다든지 이렇게 서로 보완해서 학생들을 가르쳐 나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보급하는데 참고하고자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난번에 우리 회장님이 오셔서 강의를 한번 하셨습니다. 한 번의 강의로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강의에 대한 교장선생님의 평가를 듣고 싶고요. 또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좀 궁금합니다.


A : 일단 학생들이 어렵지 않았어요. 주로 사례나 경험담 중심으로 쉽게 풀어서 해주신 것은 아주 좋은 점이었죠. 그리고 회장님이 얘기했던 여러 가지의 의미나 개념들은 사실 디딤돌 학교의 교육방향과 너무 비슷한 점들이 많아요. 네. 매칭 되는 부분이… 저도 계속 들으면서 내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그래서 내용에 있어서도 저희하고 맞는 부분들이 많았지요.
그런데 끝부분에서 회장님은 힘든 환경에서도 그래도 잘할 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애들은 그것을 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얘기 같아요. 그런 부분은 당연히 회장님이 이겨내신 과정이니까 해낼 수 는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 애들은 아직 힘든 현실을 넘어 뜻을 이루어나갈 태세가 안 되어 있는 것이지요. 내 조건에서 그게 될까? 뭐… 그런 고민들을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장시간에 걸쳐 아이들이 집중을 하고, 무척 재미있어 했습니다. 물론 그게 한 번을 해서 애들이 얼마나 기억에 남나 라고 할 수는 있겠는데, 그 순간은 즐겁고 재미있고 자신감이 있었고 자신에게 꽂히는 말들이 있잖아요. 그런 꽂히는 말들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회장님은 집중시키는데 있어서는 아주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Q : 장시간 여러 가지를 말씀해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여쭤보겠습니다.
우리 사회나 학교 학생들, 학부형들에게도 좋고요. 이 시간 지금 디딤돌 학교나 대안학교를 몰라서 방황하는 대안학교의 도움을 꼭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 : 통계치로 학교 밖 청소년들은 1%라고 얘기를 해요. 그러나 실질적인 통계는 더 높죠. 우리 사회가 이 1%에 대해서 신경 쓸 수 있는 사회가 아직은 아닌 것이잖아요. 지네가 문제든지 부모가 문제든지, 애들의 각자 문제로 방치하는 겁니다. 1%라고 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와 우리 사회의 어른들의 문제, 우리 교육의 구조적 문제에서 어려움에 처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그 1%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라는 관점에서 이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들이 있으면 좋겠다. 개인의 문제로 돌리지 말고 말입니다.

부모들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학교를 그만둘 위기이거나 그만둔 청소년들과 부모가 같이 와서 눈물을 흘리시죠. 너무 힘드시니까. 애가 어떻게 했으면 학교를 그만두냐? 엄마나 아빠 입장에서는 뭐. 난리가 나는거죠. 근데 그런 분들에게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고 고통 받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면 “아이 잘 크고 있어요.” 라고 할 것입니다. 부모부터 마음을 좀 놓고 자기 점검을 하고, 지나친 욕심이 없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해요. 그런 생각 자체가 부모를 힘들게 하고 애들도 힘들게 하는 측면이 많아요. 어느 정도 문제를 갖고 있는 애들은 그 부모님들이 이 생각의 기본적인 틀을 좀 많이 놓았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이제 애가 보일 것이다.

Q :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들이 디딤돌 같은 이런 좋은 학교를 찾아와서 재출발할 수 있도록 널리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 : 최근까지도 애들하고 선생님하고 벽보를 붙이고 다녔습니다.
인터넷이나 이런 홍보 자체도 접하지 못하는 부모님들이 있어요. 그럼 그 집의 애들이 못 오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구석구석 가서 학교 홍보 스티커를 붙입니다. 겨울에는 춥잖아요. 추워도 이것을 통해서 학생이 찾아오면 그때는 기쁘지요. 그리고 그 학생들이 달라져가면 그런 모든 노력들이 큰 보람으로 여겨집니다.


Q : 선인사회도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해서 교육현장의 요구들을 파악 해가지고 유용하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것이 잘 이루어지면 현장 활동을 하고 계시는 학교나 기관에 직접 제공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긴 시간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장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대안교육의 전반에 관해 파악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디딤돌 학교의 선생님들이 크나큰 뜻과 봉사정신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신 것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디딤돌 대안학교가 번창해 나가면서 우리 사회의 어려운 청소년 문제를 위해 노력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선인 사회도 일선에서 애쓰시는 교사들과 학생들을 위해 힘껏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디딤돌 학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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